한국 명산산행기

설악산 서북능선 귀때기청봉(1,578m),흘림골-등선대(1,014m)-오색약수

Sanmoo 2010. 8. 30. 17:04

 

◆ 장    소 : 설악산 서북능선 귀때기청봉(1,578m), 흘림골-등선대(1,014m)-주전골,오색약수
◆ 산행일자 : 2010년 8월 28일(토)-29일(일) 1무1박3일   날씨: 흐림, 안개,비,맑음 26℃
◆ 누 구 와 : 천불동님,보라짱님,달구지님,꽃향기님,왕언니님,노루발님,도전님,노동조님,발품사랑님,권정근님,김남훈님,길완님,본인(산무) (13명)
◆ 산행코스: Day 1 : 한계령→서북능삼거리→귀때기청봉→대승령→안산갈림길→복숭아탕→응봉폭포→위령비→십이선녀탕 (남교리)   (도상거리 18.2km,약 11시간 20분)
                  Day 2 : 남설악 점봉산 흘림골→여심폭포→등선대→등선폭포→십이폭포→금강문→성국사→오색약수→주차장   (도상거리 7.6km,약 3시간 20분)         
 설악산 서북능선으로 떠나는날 27일 금요일 아침 하늘은 맑고 서울 하늘이 모처럼만에 쾌청하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퇴근무렵 갑자기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고 있다. 약간의 걱정이 앞선다.  아마 나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우산을 쓰고 빗속에 퇴근무렵 회장님의 전화가 걸려온다.  당연히 날씨 걱정이다. 나는 애써 태연한척 하면서도 이런 우중에 너덜지대를 걷는다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 지역은 비가 오질 않는다고 하니 안심은 덜 되나 산의 날씨는 예측불능이다.   어쨌든 약속시간인 밤 11시에 동대문으로 나가 출발한다.  강원도 한계령과 미시령 갈림길인 내설악 광장 휴게소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넘는다. 이곳은 비가 조금 왔다고 한다.  하늘이 우리의 산행길을 안전하게 인도해주는 것 같다.  이곳에서 야참인 라면을 끓여먹고 3시30분경 출발하여 한계령 들머리로 이동 한다.  어둠속에 헤드라이트에 의지한체 한계령 초입에 있는 108계단을 오르다보니 내가 또 산속에서 헤메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친다.  선선한 바람이 땀을 씻어주고 어느덧 동쪽에서 붉은 태양이 꿈틀거리고 우리는 온몸으로 설악산 능선상에서 일출을 맞이한다. 언제나 산속에서 일출을 맞이 할 때는 가슴이 벅차 오른다.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는 느낌은 어떻게 말로 표현 할 수 가 없다. 귀때기청봉,세찬바람에 귀가 떨어져나간다는 그곳에 도달하니 발아래 운무가 걸쳐있다.  한여름 새벽에 부는 바람은 세찬바람이라기 보다 아주 시원한 바람이었다. 산행의 발걸음 한결 도와 주는 그런 시원한 바람이었다.  운무가 바람에 잠시 물러나가 설악의 비경을 즉, 속살을 들어 낼때는 탄성을 지른다. 자연의 조화속에 우리의 눈이 부끄러운지 다시 운무로 덮혀버린다.  이러기를 여러번 반복하며 좀처럼 설악의 비경을 쉽게 우리의 눈앞에 펼쳐 놓기를 꺼리는 듯 하다.  눈에 얼른 담고 가슴으로 이모든 광경을 느끼고 있다.  멀리 서북쪽에 가리봉이 보일랑 말랑하고 우리가 가야할 안산방향도 보일랑 말랑하고  계속 서북능선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대승령에 다달았을 때 장수대에소 올라오는 산꾼들로 시끌벅쩍하다. 우리는 이제 십이선녀탕으로 하산길만 남았다. 무지 지루한 하산길이다. 온통 돌길로 이루어져 있어 머리가 빙글빙글 돌지경이다. 하산길에 비가 내려 알탕도 못하고 그냥 내려와 시원한 소맥한잔으로 대신한다.  비가 내려 비박 및 텐트는 포기하고 용대리로 이동하여 민박을 잡는다. 저녁과 함께 한잔하고 내일의 산행지를 정하고 취침에 들어간다.  이른 아침 준비하여 7시경 목안재로 이동하여 달마봉으로 오르려 하는데 여기도 휴식년제기간이라 설악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우리를 저지 한다.  어쩔수 없이 남설악산 점봉산 자락에 있는 흘림골에서 등선대를 지나 오색약수로 가는 코스로 택해 부랴부랴 차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 남설악의 흘림골을 들머리로 하고 한 이십여분 계속 오르니 남성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여심폭포에 도착하게 된다.   폭포의 형태가 마치 여성의 은밀한 부위와 닮았기 때문인데 어뜻 보아서는 잘모르겠다. 안내설명서에 그렇게 써 놓으니까 그런 것 같다.  등선대(1014m)에 오르니  바로 아래 칠형제봉이 떡 버티고 있고 멀리 서쪽 방향에 한계령 휴게소, 동북쪽으로 대청봉 ,어제 올라갔던 귀떼기청봉,안산이 보이고 백두대간길이 한눈에 들어오며 동남쪽으로 점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 조망은  모든 피로를 날려 버린다.     
신선이 오른 곳이라하니 선경(仙境)이라 수 밖에 없다. 구름속으로 소나무 한그루가 놓여 포토존을 이루고 있다.  흘림골은 등선대에서 내려서면서 십이폭포와 용소폭포가 만나는 지점까지이며 이곳부터 오색약수까지가 주전골이라 칭한다.  약 3시간 코스이지만 산이 보여 주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 가족끼리 등반하기에 딱 좋은 코스 인듯하다.  이 흘림골은 1985년 자연휴식년제로 20여년 동안 사람들의 손을 피해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며 2004년 개방되었는데 2006년 폭우로 인해 곳곳에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어 빼어난 절경에 흠집으로 잡혀 있어 보기가 좋지않다.   계속 계곡물따라 걷게 되는 코스이며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산행을 하게되는데 계곡물에 풍덩 하고 들어가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들어가면 벌금이라 그러지도 못하고 단지 발걸음만 빨라지고 있다.   신선들이 놀고 간 곳에 어찌 범인의 육신을 담글수 있을까요 ?????? 12시경 하산을 마치고 속초로 이동하여 시원한 물회 한사발 들이키고 귀경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