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운봉-인월구간 9.4km, 인월-금계구간 19.4km)
◆ 장 소 : 지리산 둘레길 (운봉-인월구간 9.4km, 인월-금계구간 19.4km)
◆ 산행일자 : 2010년 10월 23일-24 (2박3일), 날씨: 흐리고 맑음,둘째날 종일 비내림 16℃
◆ 누 구 와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마천 금계마을(1박) 마을→등구재→상황마을→장항마을→수성대→중군마을→인월(2박) (19.4 Km,약 9시간) →흥부골휴양림→비전마을→사반교→신기마을→서림공원→운봉 농협사거리 (9.4km,약 3시간30분)
총 300km 둘레길중 현재 남원 주천에서 수철마을까지 약 70km 까지만 지리산 둘레길이 개방된 상태이고 나머지 구간은 점점 개방한다고 들었다. 요즈음 걷기 열풍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 여기저기 서울 뿐만아니라 전국 지자체에서 너도나도 둘레길을 조성하고 국민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양상이다. 난 평소에 매주 등산을 하고 있어서 어느정도 걷기에 단련이 되어 있다. 산능선을 걷는 맛도 있지만 산아래 즉 산둘레를 걸으며 산 능선 및 정산 봉우리를 바라보는 맛도 다르리라 생각이 들었다.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24:00발 버스에 몸을 싣고 경남 함양 마천을 향해 출발하였다. 지리산 백무동 가는 버스라 이 버스에는 등산객으로 만원이다. 오늘은 1분 간격으로 다섯 대가 출발을 한다. 출발한지 3시간 30분쯤 지나 마천에 도착 잠시 눈을 붙이기 위해 가까운 여관방에 들어가 쉬고 이른 아침에 출발 드디어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다. 금계까지 택시로 이동 이곳에서 서쪽으로 시계반대방향으로 걷기로 한다. 날씨는 맑고 청명한 가을날씨에 간간히 바람도 불어 준다. 등구재에 이르러 약간의 고도를 올리기 시작하며 아내는 힘겨워한다. 강호동의 1박2일에서 소개가 된 길이며 바로 강호동일행이 지나간 길이어서 등구재 넘어 주막집에 강호동이 머물고 갔다고 크게 광고판이 붙어 있다. 해서 잠시 머물까 했는데 수많은 인파로 포기하고 계속 걷는다. 사실 둘레길은 천천히 걸으며 사색의 길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전국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사실상 시장터와 같은 느낌은 지울 수 가 없다. 등구재 오르는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원래 조성 해놓은 길이 있는데 땅 주인이 길을 막아 다시 옆길로 만들어 놓았다. 난 땅 주인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다. 지리산 둘레길을 만들기 전에는 한꺼번에 사람이 몰려 오질 않고 아주 조용한 산간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너도나도 몰려가 시끄럽게 하고 한번에 걷는다고 야간에 헤드랜턴을 키고 길을 걷는 이들이 있어 조용한 마을의 불청객이라 마을분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인월에 도착하여 숙소를 찿는데 늦게 도착하여 빈방이 없다는 통지만 받다가 읍내에 있는 민박집에서 안방을 내주어 시골의 인심을 느끼고 첫밤을 지샌다. 둘째 날에는 서울로 올라가는 시간을 고려해 4시간 코스로 잡고 인원에서 운봉으로 향한다. 이길은 흥부골 휴양림가는 길 빼고는 줄곧 하천을 따라 걷는 제방길,임도길로 운봉까지 걷기 때문에 길 자체는 그다지 의미가 없지만 인월-운봉가는 길에 왼쪽에는 바래봉-고리봉 잇는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고 오른쪽에는 수정봉,고남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운봉고원길이 특색이 있다. 비전마을에 이르러 가왕 송흥록, 국창 박초월 님의 생가에 들러 잠시 쉴 수 있으며 고려말 이성계가 이곳까지 몰려온 왜군을 격퇴한 기념으로 세운 이성계 기념비을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비전마을의 유래는 바로 매년 이 기념비에 제를 지내기위해 사람들이 비석 앞에 모여 살았기 때문에 비전마을이라고 지어 졌다는 유래이다. 남원시에서 제공해주는 지리산 둘레길 지도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내와 한달에 한번 같이 걷기로 약속을 하고 서울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는데 익산에 있는 처남집에 잠시 들러 조카들의 재롱을 뒤로하고 익산발 KTX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