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태극종주 4구간 [구인월-성삼재-노루목-반야봉(1732m)]
◆ 장 소 : 지리태극종주 4구간 [구인월-성삼재-노루목-반야봉(1732m)]
◆ 산행일자 : 2011년 7월 23일(토),-24일(일) 날씨: 흐리고 비내림, 25℃
◆ 누 구 와 : 나홀로(산무)
◆ 산행코스: 구인월→덕두봉(1150m)→바래봉(1167m)→팔랑치(1020m)→세걸산(1222m)→고리봉(1304m)→정령치(1172m)→만복대(1433m)→고리봉(1248m)→성삼재(1100m)→종석대(1356m)→코재(1240m)→노고단대피소(1박)→돼지령→임걸령→노루목→반야봉(1732m)→노루목→임걸령→피아골삼거리→피아골대피소→삼홍소→비룡계곡→직전마을
(도상거리 40km, 약 21시간)
지난번 6월달에 지태 들머리인 덕산교에서 출발하여 밤머리재까지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밤머리재에서 시작하려고 7월 23일 대피소예약을 하기 위해 2주전 7월 8일 컴퓨터 앞에 있다. 오전10시 세석산장을 예약 할 려고 클릭하는 순간 벌써 마감이다. 아뿔싸 계획에 차질이 있다. 다행히 노고단대피소는 예약 할 수 있어서 급계획 변경하여 동서울터미날에서 출발하는 인월가는 버스를 예약하고 구인월을 들머리로 하고 노고단대피소에서 1박후 가보고 싶었던 반야봉을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새벽 3시20분경 인월버스터미날 도착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데 비가 부스부슬 내린다. 서둘러 준비하고 구인월 덕두봉가는 들머리를 찿아 길을 재촉한다. 구인월교와 영월정은 작년 아내와 함께 지리산둘레길을 걸을 때 금계-인월 구간의 날머리 장소이다. 다시 이곳 구인월교에서 운봉가는 구간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구인월교 앞에 있는 어죽칼국수 집은 그대로 있다. 새벽이라 장사를 하지 않아 다시 맛 볼 수는 없어서 서운하다. 비는 계속오고 나홀로 어둠속에 걷는게 조심스러워 다시 터미널앞에 있는 훼미리마트로 돌아와서 오뎅 먹으며 동이 트길 기다린다. 4시 40분경에 들머리를 향해 걸어간다. 저멀리 산너머에 해가 떠오를 려고 꿈틀 거리고 있다. 비는 계속 내린다. 오늘 우중산행이니 마음을 다잡고 들머리를 찿는다. 참고로 이글을 읽는 다음 산님을 위해 인월터미날에서 덕두봉 가는 들머리 가는 길을 간단하게 요약 해놓겠다. 인월터미날에서 내리면 오른쪽으로 약 150m 정도 가면 좌측에 "굿모닝마트"가 보이고 바로 사거리가 되는데 이곳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100m 정도 가면 "구인월교"가 보이고 다리를 건너면 우측에 "영월정"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 계속 400m 정도 진행하면 정면에 흥부골자연휴양림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정표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가자마자 정자를 끼고 좌측으로 들어가 계속 마을 집들 사이로 난 길을 오르면 마을재실이 보입니다. 재실 오른쪽으로 3,4분 정도 가시면 덕두봉가는 이정표 "바래봉 4.8km" 이 앞에 놓여있다. 지금부터 계속 오르막 길이다. 난 스타트 지점에서 사진하나 찍고 출발한다. 온통 숲길이 빗물을 머금고 있어 스틱으로 앞길에 놓여있는 풀숲을 혜치며 조금이라도 등산화가 젖는 것을 방지 하기위해 걷는다. 진행속도가 늦어진다. 바래봉에 이르러 첫 번째 산님을 만난다. 이곳에서 멀리 천왕봉 운해를 사진기에 담을려고 삼각대에 묵직한 DSLR사진기를 걸쳐놓고 멋진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온통 까스로 덮혀있어 조망은 전혀 없는데 산님은 한순간을 잡을려고 막연하게 기다린다. 갈 길이 멀어 이분을 뒤로하고 팔랑치로 향한다. 매년 5월이면 철쭉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팔랑치가 한여름 자락은 파란 숲으로 옷을 입고 있다. 부운치,세동치지나 세걸산에 도착하여 늦은 아침을 먹는다. 세걸산에서 반야봉이 보일 듯 안보일 듯한다. 구름으로 반야봉이 가려져 있어서 자태를 숨기고 있다. 비가 그치고 날씨가 청명한 하늘로 바뀌어 세걸산에서 고리봉까지 쉬엄쉬엄 지리산 전체 주능선을 바라보며 걷는다. 처음부터 계속 천왕봉은 꼭꼭 숨어 있다. 정령치에서 잠시 쉬고 만복대 가는 길이 2km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만복대 정상 다가서 또다시 폭우가 내린다. 이제는 자연과 완전 일치되어 간다. 굵은 빗줄기에 몸을 맡기니 한결 몸이 가벼워진다. 오늘 노고단대피소까지는 만복대에서 7.8km 남아 있다. 성삼재에 오후 6시15분에 도착하여 휴게소에서 저녁을 사먹으려고 했는데 휴게소가 벌써 문을 닫는다. 부탁하여 만두하나 사먹고 노고단대피소로 터벅터벅 걷는다. 휴가철이라 가족단위로 노고단을 찿아온 사람들이 많이 있다. 노고단대피소에서 1박 한후 다음날 아침 일찍 새벽6시부터 오늘의 목적지인 반야봉을 향해 움직인다. 항상 지리산에오면 노루목에서 반야봉 방향만 바라보고 지나치곤 했는데 이번에는 반야봉이 최종 목적지이다. 드디어 반야봉에 오르다. 아쉽게도 조망은 없다. 1732m인 반야봉은 설악산 대청봉 1708m보다 높고 한라산 1950m,지리산 천왕봉 1915m는 낮다. 어쨌든 한반도 남쪽에서 높은 봉우리임에 틀림없다. 반야봉에서 북쪽 심마니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달궁에 도달하게 되는데 금지구역이라 발길을 다시 노루목으로 향해 피아골계곡으로 방향을 튼다. 피아골을 택한 이유는 산꾼이면 알 것이다. 산행후 시원한 알탕이 기다리고 있다.
피아골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시원하기 까지 하고 빨리 뛰어들어가고 싶은 생각 밖에 없는데 곳곳에 수영금지푯말이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나의 몸은 피아골계곡과 한몸이 되 길 원한다. 직전마을 거의 왔을 때 적당한 장소를 찾아 1박 2일간의 산행의 피로를 한방에 날려 버린다. 시계를 보니 12시경이다. 출출 하기도 하고 빨리 서울로 올라가기위해 식당에 들어가 주인에게 구례가는 버스 시간표을 알아보는데 1시30분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름에는 이곳 마을 입구까지 올라 오질 않고 20분정도 떨어져 있는 연곡사까지 가야 한다고 한다. 매시간 버스가 있다고하여 1시30분 차를 놓치면 막연히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점심도 먹지 못하고 부지런히 연곡사 버스주차장까지 걸어 내려간다. 이렇게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집을 향에 가면서 집사람에게 전화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