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리골-백두대간길-아침가리골 비박산행
◆ 장 소 : 연가리골-백두대간길-아침가리골 비박산행
◆ 산행일자 : 2011년 8월 6-7일 (1박 2일), 날씨: 흐리고 비,맑음, 28℃
◆ 누 구 와 : 노루발님.사계절님.왕언니님,은비령님,돌쇠님,동훈님,보일러님,산무(8명)
◆ 산행코스:방태천415국도 연가리골입구→연가리골샘터→백두대간길 갈림길→세라봉(968m)→조경동,왕승골갈림길→가르미골→임도(1박)→조경도교→아침가리골→조경동계곡→방태천 415국도 갈터 (산행거리:약 17km, 산행시간:11시간)
深山幽谷 청정지역 오지계곡 아침가리골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난 아침은 몸이 날아 갈 것 같은 느낌이다. 밤새 술을 마셨어도 산속아침은 너무나 상쾌하다. 계곡따라 걷는 길 뿐만아니라 백두대간길도 약간 맛볼 수 있는 산길이다. 여름산행지로는 최고인 산행지이다. 아마도 여름이 최적기임에 틀림없다. 산은 언제나 산꾼을 맞이해 주지만 한여름에 이렇게 속살을 들어내고 산꾼에게 편안한 산길을 내어 주는 이 산길은 아마도 잊지 못할 산길이다.
물론 날씨도 한몫은 한다, 대간길에 올라 섰을 때 잠시 2008년도 11월 23일 백두대간 길을 걸었을 때를 회상합니다. 구룡령에서 출발하여 갈전곡봉을 넘어 조침령까지 가는 구간인데 오늘 잠시 맛본 연가리샘터 갈림길에서 왕승골갈림길 구간을 그때는 어둠에 지나가 기억에 없는데 오늘 다시 걸으며 희미한 기억을 되살려 보려고 애를 써 보지만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야간산행의 단점이이기도 하다. 백두대간의 갈전곡봉에서 갈라져 나온 능선은 가칠봉,응복산,구룡덕봉을 지나 방태산,깃대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과 3둔5가리라는 명소와 유명한 약수터를 만들어 놓았다. "둔"이란 물가에 사람이 거주할 땅을 이르는 말이며, 옛부터 난리를 피해 숨어들던 오지인 살둔,월둔,달둔을 3둔이라 칭하며 ,"가리"란 산속에 밭을 일굴만한 터를 말함이며,적가리,아침가리,연가리,명지가리,곁가리를 5가리라 한다. 이중 우리 일행은 연가리골을 들머리로 하여 아침가리골(朝耕洞)을 날머리로하는 1박2일 트레킹 할 예정이다. 연가리골 초입부터 계곡을 여러번 지나야 한다. 물에 빠지지 않을려고 많이 노력해본다. 비박 할 장소를 물색하여 자리를 잡고 하루의 일정을 접는다. 물론 긴긴밤을 조용히 지낼 수는 없었겠지요....다음날 트레킹해야 할 아침가리골은 오가리 가운데서도 가장 길고 깊다. 이 골짜기는 해가 짧아 아침나절에만 밭을 갈 수 있다 해서 아침가리(朝耕洞)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전한다. 까마득한 협곡에 둘러 쌓인 계곡이 열 세 번을 굽이진 후에야 아침가리골에 닿는다. 현지인은 조경동교에서 17번은 계곡길을 넘어야 갈터에 도착한다고 전한다. 아침가리골 시작하는 조경동교에서부터 징검다리가 없어 신발을 벗고 건너야 하는데 위험하여 그냥 등산화를 신고 위태로운 걸음으로 계곡을 건넌다. 등산화가 물에 흠뻑 젖는 것이 거슬리지만 물을 건널 때의 시원한 기분은 어떤 표현으로도 설명 할 수 가 없다. 아침가리골에는 딱히 정해진 길이 없고 본능적으로 먼저 선답자들이 달아 놓은 표식기를 확인하며 발길 가는 데로 가면 되고 길이 끊긴다 싶으면 주로 계곡 건너편에 길이 놓여있어 계곡을 따라 첨벙첨벙 걸어도 되고, 숲 그늘을 끼고 걸어도 된다. 여기서 길이 끊어졌다는 것은 계곡을 건너간다는 의미이며 가끔 눈앞에 펼쳐지는 바위와 소는 옆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다. 중간에 깊은 소가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이 쉽게 건널 수 있는 계곡길이다. 계곡은 단 한 번도 속 시원하게 트인 곳이 없다. 계곡이 휘어지면 하늘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품지만 착각으로 끝나고 만다. 계곡이 험한 편이지만 위협적이지 않고, 길이 없는 듯하면서 분명히 길이 있는 것, 그게 아침가리골의 매력이다. 어느정도 걸었을까 깊은 소(沼)와 마주하게되고 작은 폭포에 둘러 쌓인 이끼 또한 멋진 풍경을 만들어 놓아 카메라를 들이 대본다. 이곳이 뚝발소다. 아침가리골에서 가장 깊은 소다. 무조건 쉬어가게 만든다. 옷을 입은채로 혹은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버리고 깊은 물속에 몸을 맡긴다. 자연과 일체가 되는 순간이며 천국이 따로 없다. 천국의 땅에서 나오기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