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맥 8구간 [가락재→대룡산(899m)→박달재]
◆ 장 소 : 춘천지맥 8구간 [가락재→대룡산(899m)→박달재]
◆ 산행일자 : 2012년 8월 19일 (일요일), 날씨: 흐리고,소나기,맑음, 23℃
◆ 누 구 와 : 사계절님,도전님,파워님,산하님,달구지님,김남훈님,소나무님,왕언니님,간다님,천불동님,안드레아님,헤르님,신입 2명,산무(15명)
◆ 산행코스 : 가락재→암봉→대룡산→녹두봉→사암3리→박달재→박달괘
(산행시간 : 8시간 , 약11km )
물을 잔뜩 머금은 먹구름이 서울 새벽 하늘을 덮고 있다. 오늘 중북부에 국지성 소나기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우중산행을 대비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경춘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비는 내리지 않는데 산행 들머리 가락재터널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가락재터널 위로 춘천지맥 마루금을 찾아 힘차게 발걸음을 옮긴다.
비내리는 깊은 숲속에서 발소리와 빗소리 조화롭게 어우러져 산길에 즐거움 한층 더해 줍니다. 쭉쭉 뻗은 소나무, 잦나무,젖나무등이 하얀 연무에 휩싸여 있는 모습은 몽환적이다.
대룡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푹신한 카페트위를 걷는 듯 날아 갈 것 같은 기분이다. 드디어 대룡산 정산에 이르러 전망데크에 딱 자리잡은 전망사진에 펼쳐진 조망은 남서쪽에서 서쪽과 북서쪽 방면이 잘 보인다. 남서쪽 금병산과 삼악산 방면으로는 멀리 용문산, 유명산, 중미산, 청계산, 화야산 등이 보인다. 삼악산 뒤로는 천마산, 축령산, 서리산 등이 조망된다. 삼악산 오른쪽 풍광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한 폭 수채화를 보는 멋진그림은 남아 있으나 비온 뒤 깔린 구름이 딱트인 조망을 방해한다.
하지만 잠시 젖은 몸을 말리는 동안 전망데크 앞에 고은리와 신촌리 들판지대가 봉의산을 품은 춘천시내와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춘천시가지 뒤로는 의암호반이 희미하게 보인다. 의암호 뒤로는 삼악산, 석파령, 계관산, 북배산, 가덕산 줄기 너머로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 응봉, 그 오른쪽으로는 한북정맥상의 복주산, 수피령, 대성산 등이 하늘금을 이룬다. 북으로는 명봉과 구봉산 줄기 뒤로 용화산, 배후령, 오봉산, 배치고개, 부용산이 보인다. 조금 더뒤로 부용산 오른쪽으로 종류산과 사명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우리 일행은 대룡산을 뒤로하고 대룡산에서 남쪽 약 2km 거리에 위치한 녹두봉을 향해 가고 있다. 일은 지금부터 일어나고 있었다. 녹두봉은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어 부득이 돌아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멀리 임도를 따라 돌면 약 7km 정도 되어 거리를 최소하기 위해 군부대 철책을 따라 녹두봉 저 건너편 능선으로 오르려는 시도를 한다. 생각은 굿이었으나 산길이 그렇게 쉽게 내어주지 않아 한참을 산속을 헤매다 녹두봉을 볼 수 있는 곳까지 올라 갔으나 지도상에 대룡산을 거쳐온 춘천지맥은 이 녹두봉에서 계속 남쪽으로 연엽산으로 이어지고 있었으나 녹두봉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으로 약 4km 거리에 수리봉(守里峰 · 644.9m)방향만이 눈앞에 펼쳐지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 박달재로 가는 길은 끝내 찿지 못하고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무조건 하산하기로 한다. 능선을 따라 계속 하산중 폐가가 나타나고 여기부터 임도를 따라 내려하고 내려와 기도원이 나온다. 여기는 사암3리라고 하고 이곳에서부터 사암리 마을입구까지 가는 데 약 2시간 걸린다고 한다. 결국은 박달재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여기서 산행을 마무리 져야 했다. 길이 아닌 산속을 헤매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왔다 갔다하기도 하고 간간이 빗줄기를 맞으며 오늘 하루 산속에서 원없이 길을 잃고 헤매다 하루일과를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