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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령
Sanmoo
2009. 4. 30. 16:15
40년만에 열리는 ‘우이령길’…‘생태 탐방로’로 개방한다
ㆍ국립공원위 최종 결정
40여년 동안 출입이 통제된 서울 북한산 우이령길이 생태 탐방로로 개방된다.
23일 환경부에 따르면 우이령길을 생태 탐방로로 조성해 개방하는 방안이 지난 20일 열린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샛길 방지 시설, 안전 시설 설치 등 탐방로 정비 작업이 끝나는 올 하반기부터 우이령길을 등산로 등으로 민간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40여년 동안 출입이 통제된 서울 북한산 우이령길이 생태 탐방로로 개방된다.
23일 환경부에 따르면 우이령길을 생태 탐방로로 조성해 개방하는 방안이 지난 20일 열린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샛길 방지 시설, 안전 시설 설치 등 탐방로 정비 작업이 끝나는 올 하반기부터 우이령길을 등산로 등으로 민간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통행하지 않아 우이령길의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상태”라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면 개방 대신 시간제 개방, 탐방 예약제 등 제한적 개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이령길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 양주시 교현리를 잇는 6.8㎞ 산길로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최단 교통로다.
1960년대 군 작전도로 용도로 개통됐으나 68년 북한 무장간첩 침투 이후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다. 94년 서울시와 양주시가 왕복 2차선으로 확장 개통할 계획을 세웠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8월 우이령길 통제를 맡아온 군·경이 개방 의사를 밝히면서 우이령길 문제는 15년 만에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자동차 도로를 원하는 양주시와 생태 탐방로를 원하는 강북구·환경부·환경단체가 대립해 오다 이번에 생태 탐방로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조상희 우이령보존회 회장은 “개방 시기, 탐방객 규모, 탐방 목적 등을 면밀히 검토해 제한적으로만 개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이령길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 양주시 교현리를 잇는 6.8㎞ 산길로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최단 교통로다.
1960년대 군 작전도로 용도로 개통됐으나 68년 북한 무장간첩 침투 이후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다. 94년 서울시와 양주시가 왕복 2차선으로 확장 개통할 계획을 세웠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8월 우이령길 통제를 맡아온 군·경이 개방 의사를 밝히면서 우이령길 문제는 15년 만에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자동차 도로를 원하는 양주시와 생태 탐방로를 원하는 강북구·환경부·환경단체가 대립해 오다 이번에 생태 탐방로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조상희 우이령보존회 회장은 “개방 시기, 탐방객 규모, 탐방 목적 등을 면밀히 검토해 제한적으로만 개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애기자 glaukus@kyunghyang.com>
솔향기 그윽한 북한산 우이령길 ‘최고 산책로’ 예감
ㆍ개방 앞둔 6.8㎞ 르포
시민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서울의 비무장지대’가 6월초 40여년 만에 주민의 곁으로 돌아온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 양주시를 잇는 북한산 자락 6.8㎞의 우이령길이다. 북한 무장간첩 침투로라는 이유로 민간인 출입통제 조치가 내려지면서 자연생태가 잘 보존돼 있어 수도권 최고의 산책로가 될 것이란 평가마저 나온다.
28일 오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우이령길 입구. 군사시설 보호구역인 우이령길은 입구에서 군부대 초소가 길을 막는다. 장병들은 상급 부대의 출입 허가가 떨어진 뒤에야 길을 허락했다. 우이령길에 들어서자 길 양쪽 우거진 숲에서 뿜어내는 진한 솔 향기, 산새의 지저귐이 일행을 맞았다.
입구에서 폭 6~7m의 흙길을 따라 200여m쯤 걸어 만난 다리 아래의 계곡물은 바닥에 있는 곤충의 움직임도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했다. 우이령길 양쪽은 소나무·물푸레나무·국수나무·쪽동백나무·상수리나무 등 수많은 수목들이 신록의 잎을 활짝 펼쳤고, 벼랑 꼭대기에 뿌리를 내린 한 그루의 소나무는 마치 그림 같다.
입구에서 2.5㎞를 걷자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오봉산 석굴암’이 나타났다. 석굴암 입구를 지나면서 흙길의 폭은 2~3m로 줄어들고 길은 울창한 숲에 파묻혀 일부 구간은 아예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다.
‘소귀고개’로 불리는 정상 부근에 오르자 멀리 북한산 줄기인 오봉산의 정상이 한 눈에 들어왔다. 양주시 쪽에서 시작한 우이령길은 소귀고개를 지나 내리막길을 더 걸으면 서울 우이동으로 들어서게 된다.
우이령길은 전체 구간이 완만해 어린이, 노인도 1시간30분이면 큰 어려움 없이 산책을 끝낼 수 있다. 양주시 조진제 공보계장은 “교통여건이나 생태환경 등을 고려할 때 우이령길은 수도권에서 가장 우수한 산책로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이령길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외곽순환고속도로 송추IC~북한산 방향~오봉휴게소 입구~석굴암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된다. 대중교통은 불광동에서 출발하는 34번 버스를 타고 의정부를 지나 양주시 석굴암이나 오봉산 입구에서 내린다. 우이동 쪽에서는 석굴암이나 오봉산 입구에서 정차하는 버스를 이용한다.
당초 우이령길은 조선시대 경기 북부 주민들이 우마차를 이용해 서울을 오가는 데 사용됐던 길로 한국전쟁 때 미군 공병대에 의해 작전도로로 넓혀졌다. 이후 일반도로로 활용되다가 1968년 ‘1·21사태’ 당시 김신조 등 남파간첩 31명이 휴전선을 넘어 청와대로 가기 위해 이 길을 사용한 뒤부터 ‘금단의 땅’이 됐다. 그러다가 군·경이 지난해 8월 우이령길을 작전지역에서 해제한 뒤 환경부가 생태탐방로로 지정했다.
경기 양주시는 다음달 10일 우이령길에서 대규모 시민 걷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상호기자 shlee@kyunghyang.com>
시민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서울의 비무장지대’가 6월초 40여년 만에 주민의 곁으로 돌아온다.

오는 6월초 40여년 만에 일반 개방을 앞둔 ‘우이령 길’과 위치도.
28일 오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우이령길 입구. 군사시설 보호구역인 우이령길은 입구에서 군부대 초소가 길을 막는다. 장병들은 상급 부대의 출입 허가가 떨어진 뒤에야 길을 허락했다. 우이령길에 들어서자 길 양쪽 우거진 숲에서 뿜어내는 진한 솔 향기, 산새의 지저귐이 일행을 맞았다.
입구에서 폭 6~7m의 흙길을 따라 200여m쯤 걸어 만난 다리 아래의 계곡물은 바닥에 있는 곤충의 움직임도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했다. 우이령길 양쪽은 소나무·물푸레나무·국수나무·쪽동백나무·상수리나무 등 수많은 수목들이 신록의 잎을 활짝 펼쳤고, 벼랑 꼭대기에 뿌리를 내린 한 그루의 소나무는 마치 그림 같다.
입구에서 2.5㎞를 걷자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오봉산 석굴암’이 나타났다. 석굴암 입구를 지나면서 흙길의 폭은 2~3m로 줄어들고 길은 울창한 숲에 파묻혀 일부 구간은 아예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다.
‘소귀고개’로 불리는 정상 부근에 오르자 멀리 북한산 줄기인 오봉산의 정상이 한 눈에 들어왔다. 양주시 쪽에서 시작한 우이령길은 소귀고개를 지나 내리막길을 더 걸으면 서울 우이동으로 들어서게 된다.
우이령길은 전체 구간이 완만해 어린이, 노인도 1시간30분이면 큰 어려움 없이 산책을 끝낼 수 있다. 양주시 조진제 공보계장은 “교통여건이나 생태환경 등을 고려할 때 우이령길은 수도권에서 가장 우수한 산책로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이령길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외곽순환고속도로 송추IC~북한산 방향~오봉휴게소 입구~석굴암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된다. 대중교통은 불광동에서 출발하는 34번 버스를 타고 의정부를 지나 양주시 석굴암이나 오봉산 입구에서 내린다. 우이동 쪽에서는 석굴암이나 오봉산 입구에서 정차하는 버스를 이용한다.
당초 우이령길은 조선시대 경기 북부 주민들이 우마차를 이용해 서울을 오가는 데 사용됐던 길로 한국전쟁 때 미군 공병대에 의해 작전도로로 넓혀졌다. 이후 일반도로로 활용되다가 1968년 ‘1·21사태’ 당시 김신조 등 남파간첩 31명이 휴전선을 넘어 청와대로 가기 위해 이 길을 사용한 뒤부터 ‘금단의 땅’이 됐다. 그러다가 군·경이 지난해 8월 우이령길을 작전지역에서 해제한 뒤 환경부가 생태탐방로로 지정했다.
경기 양주시는 다음달 10일 우이령길에서 대규모 시민 걷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상호기자 sh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