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금북정맥(완주)

금북정맥 6구간, 봉수산 (535m)

Sanmoo 2009. 10. 20. 15:05

 

◆ 장    소: 금북정맥 6구간, 봉수산 (535m)
◆ 산행일자: 2009년 10월 17일(토요일), 날씨: 맑음 17℃
◆ 누 구 와: 뫼솔산악회 따라서 (명) 초심님,산길님,캔디님,푸르나님,본인
◆ 산행코스: 각흘고개→봉수산→천방산→극정봉→차동고개
             (약 18km ,약 6시간)

금북정맥길이 누가 따분하고 지루하다고 했습니까?  부지런히 걷다보면 온몸에는 벌써 땀으로 범벅이 되어 어느산 부럽지 않은 산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에 빠져 들곤 합니다.  벌써 전체 구간중 3분지1구간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직접 발로 이 땅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걷기 시작한지 몇 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정맥,지맥 등등 매주 배낭을 메고 집문을 나설 땐 항상 내 앞에 무엇이 펼쳐질지 기대하며 또한 보지 못한, 가보지 못한 산길을 걸으며 나 자신과 싸우며 한걸음 한걸음 걷습니다.   요즈음 등산로에 걸려있는 산행 표식기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습니다.  표식기를 걸어 놓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쪽은 선답자들이 먼저 가면서 뒤에 산행하는 산꾼들의 안내자 역할을 하니 이 또한 장점이며 환경을 고려한 분들은 너무 많이 걸려 있어 보기 흉 할 뿐 아니라 썩지 않는 표식기로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분도 적잖이 있는 듯 합니다.  난 이것이 좋고 나쁜 것을 따질려고 하는게 아니라 백두대간 , 정맥,지맥길에 걸려 있는 표식기 보면 몇몇 표식기가 항상 눈에 들어오고 이것에 대한 사연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오늘 함께한 일행중 3000산 목표로 산을 찾는분이 직접 몇번째 산에 올랐다고 표시한 표식기를 준비하여 붙이는 모습 보며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며 실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산행 중 자주 만나게 되는 '준, 희' 표식기에 대한 사연입니다.  "준 과 희"는 부부였다고 합니다. 부부가 산을 함께 즐기는 부부였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아내가 먼저 이승을 등지고 먼나라로 가게되어 남편 혼자 외롭게 산행을 하면서 마음으로나마 항상 부인과 함께 산행을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표식기를 설치하면서 걸었다고 합니다.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생전에 같이 산행하다가 지금은  혼자 산행을 하면서도 아내도 같이 온 것 같은 기분으로 걷는 사연을 듣고 보니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아내에 대한 애절한 사랑이 담겨 있는 표식기도 있으니 표식기에 대한 또다른 시각으로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