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소: 서울성곽 순례길 - 내사산(남산,낙산,북악산,인왕산)
◆ 산행일자: 2010년 1월 10일(일요일), 날씨: 흐림 -3℃
◆ 누 구 와: 산어울마당따라서, 산너머님,옥친구님,현정님,동행님,소나무님,산무
◆ 산행코스: 숭례문→남산N서울타워→남산→광희문→흥인지문→낙산→혜화문→숙정문→북악산→창의문→인왕산→돈의문터→소의문터→숭례문(시계반대방향) (약 23km ,성곽길이 18.2Km , 약 8시간15분)
작년 서울시에서 외사산 (용마산,관악산,덕양산,북한산 137 km), 내사산(남산,낙산,북악산,인왕산 23km) 으로 나누어 트레킹코스 500억들여 둘레길을 조성한다는 6월17일자 동아일보 신문을 접한 기억이난다. 오늘 내사산을 걷는다. 숭례문을 시작하여 시계반대방향으로 남산,낙산,북악산,인왕산을 돌아 숭례문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우리 산우들은 습관적으로 약 20km 정도는 하루에 걷는다. 서울성곽 순례길을 널리 보급하고 알리는 녹색연합에서는 상기 "산행코스 및 거리"에 언급되었듯이 4구간으로 나누어 걸을 것을 권장하고 17시간 코스로 설명되어 있다. 이번 산행은 서울성곽 순례길(탐방)과 함께여서 서울 600년 역사속으로 들어가 성곽둘레를 천천히 걸으면서 그안에 깃든 역사와 문화 ,생태를 폭넓게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특이한 점은 온갓 빌딩으로 둘러 쌓인 서울에서도 이런 걷기가 가능한 순례길이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 성곽길은 서울 도심에 남은 마지막 생태축이자 자연,문화역사가 공존하는 옛길이다. 그중에서도 1968년 1월21일 김신조등 31명 남파간첩의 청와대 습격사건이후 폐쇄 되었다가 2007년 4월 전면 개방되어 39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북악산의 천연의 성곽과 자연을 제대로 감상 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다. '김신조 루트(제2코스)"는 2009년 10월 24일 개방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군사 보호구간이라 시작하는 안내소(와룡공원/창의문)에서 신청서를 쓴 다음 통행증을 받아야 입장할 수 있고 이구간내에서는 사진 촬영금지이다. 실은 지난번 2009년11월 8일 강북5산 종주 할 때 북악산을 성곽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폭우로 진입을 거부당해 못갔던 코스이기도해 더욱 뜻깊다. 무엇보다도 서울 성곽 및 8성문, 성곽의 관문(關門)으로 숙청문(肅淸門 : 북대문)·흥인문(興仁門 : 동대문)·돈의문(敦義門 :서대문)·숭례문(崇禮文 : 남대문)의 4대문과 홍화문(弘化門 : 동소문)·광희문(光熙門 :수구문)·창의문(彰義門)·소덕문(昭德門 :서소문) 4소문을 직접 발로 느낀 뜻깊은 기회였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권장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창의문에서 출발 백악마루까지 오르는 구간은 가파른 경사로 인해 운동이 부족한 사람은 힘든 코스라 와룡공원 안내소에서 시작하고 백악산 정상에서 조망을 만끽 한 후 창의문 쪽으로 성곽을 따라 내려 가면서 서울 전체의 풍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임을 알게 되었다. 어떤 코스이든 서울 성곽 순례길은 23km 이므로 운동하기에 적합 할 뿐만아니라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 상태를 천천히 걸으면서 향유 할 수 있는 최적의 여행 코스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성곽중 약3분의 2정도는 복원되었다고 하고 아쉬운 점은 숭례문의 화재 사고 이후 아직도 복원중이다.
순례중 알게된 몇가지 역사적인 사실을 기술로 산행기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우선 서울 성곽 축조기법과 축조시기가 다르다. 태조 5년(1396년) 서울을 방위하기위해 새로 서울도성 성벽을 축조하게되었는데 빠른 시일내에 축조 하기위해 전국에서 장정 뿐만아니라 여성까지고 징발하여 축조한터라 서울 성곽 초기에는 여성이 옮기기 편리한 비교적 잔 석재로 쌓았으며 세종 4년(1422년)에 다시 하부는 대형석재로 면을 직각적으로 다듬지않고 모가 둥글 둥글하게 된 것으로 쌓고, 상부는 태조때 사용 되었던 잔 석재로 재사용 하였고 숙종 30년(1704년) 에 정방형으로 다듬어 벽을 쌓듯이 반틈없도록 견고히 축조되었다. 하여 석재 상태를 보고 언제 축조 했는지 알 수 가 있다.
다음은 성북동의 옛이름 마전터에 관한 유래이다. 혜화문지나 경신고후문을 지날 때쯤 점심을 먹기위해 들른 "마전터"라는 식당에 걸려 있는 마전터의 유래이다.
" 성북동은 원래 물이 맑고 경치가 좋으나 땅에 돌이 많아서 농토가 전혀 없고 시장이 멀어서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이 생기므로 영조4년(1765년)에 서울의 각시장에서 파는 포목을 마전하는 권리를 이곳사람에게 주어서 생활을 유지하게 하였으니 그로부터 성북동은 마전터라 불러 왔다고 한다"
마전 : 광복을 빨아 햇빛으로 표백하는 것을 말함.
마지막으로 지금은 사라지고 터만 남은 돈의문(1422년-1915년)은 서울 도성의 서쪽 문으로 흔히 서대문이라고 불리는데 원래 서울성곽의 서쪽문은 태조5년(1396)에 사직단 부근에 세워진 서전문이었으나, 그후 도성을 고치면서 문의 위치를 남쪽으로 옮겨 세종4년(1422)에 이 지점에 돈의문을 세우고 새로 세운문이라 하여 '새문" 또는 "신문"이라고도 했으나 1915년 도로를 확장하면서 철거되었다는 안내문이 있다. 아쉽게도 돈의문 터였다는 안내문을 접하고 처음 시작한 숭레문 또한 화재로 소실되어 재건 하는 모습은 안타까운 현실임에 틀림없다. 이곳에서 화살표 방향(우측) 계단을 내려가 횡단보도를 건너 경향신문사 앞으로 정동길로 연결된다. 고즈넉한 정동길을 걷고 있으니 운치있는 19세기 말 20세기 초건물들이 있어 마치 과거로 돌아 간 듯하다.
올 가을에 이 서울성곽 순례길을 다시 한번 걸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서둘러 걷지 말고 정말 천천히 걸으며 서울 도성을 가을과 함께 느끼길 바라며 그만 .....
참고 : 외사산 ( 북한산→수락산→불암산→용마산→아차산→일자산→대모산→우면산→관악산→덕양산→봉산→북한산, 137km, 마루금 117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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