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소 : 지리산 둘레길 [수철→동강→금계, 운봉→주천]
◆ 산행일자 : 2011년 11월 26일-27일 , 날씨: 맑음, 20℃
◆ 누 구 와 : 아내와 함께, 산무
◆ 산행코스 :
Day 1 [수철→동강→금계 구간 11.9km+11km]
산청(1박)→수철마을회관→고동재→쌍재→상사폭포→방곡마을→산청함사건추모공원→동강마을회관→구시락재→운서마을회관→용유담→의탄교→금계(2박)(도상거리 약22.9km, 약 8시간)
Day 2 [운봉→주천 구간 14.3km]
운봉서림공원→농협→양묘사업장→행정마을→가장마을→덕산저수지→노치마을→회덕마을→사무락다무락재→구룡치→솔정지→개미정지→내송마을→주천면사무소 (도상거리 약14.3km, 약 7시간)
꼭 1년 1개월만에 다시 방문한 지리산둘레길 이다. 자연은 다시 찿은 둘레꾼을 정겹게 맞이한다. 작년 금계→인월, 인월→운봉 구간을 하여 금년에는 산청을 들머리로 하고 주천을 날머리로 하여 걸어 본다. 아침일찍 산청에서 수철리 마을회관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나왔는데 시간을 잘못알아 그만 놓치고 만다. 그럼 아침밥을 먹고 천천히 가기로 하고 식당을 찿는다. 다행히 둘레길 길목에 있는 식당이 아침식사가 가능하다고 하여 따끈한 대구탕 국물에 속풀이하고 8시50분차를 탄다. 약 15분여 지나 도착 곧바로 아내와 출발합니다. 수철리 마을회관 주변에 시레기 말리는 풍경에 한눈에 들어온다. 시골스러워 정겨울 뿐이다.
자연스럽게 사진기를 들이대봅니다. 버스운전기사분이 여기부터 약 3.7km정도 시멘트길이라 좀 지루하다고 한다. 어는 정도 걷는데 길 바닥에 2.0km 라고 크게 누눈가 적어 놓은 이정표을 보고 아직도 더가야 끝나겠구나 하는데 첫 번째 쉼터가 나온다. 주인장이 마가목차를 건네주며 걷는사람의 관절에 참 좋다는 말을 전한다. 차를 마시며 둘레길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며 지리산 둘레길에서 처음으로 정을 느낍니다. 샛길이 있다는 귀뜸을 해주어 수직으로 나있는 길을 오른다. 다소 오르막길인데 누군가가 길에 밧줄로 정상까지 잘 정돈해 놓았다. 바로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하고 산불감시원이 저 멀리 천왕봉을 바라보고 가시라고, 천천히 둘레길을 느끼며 걷는게 좋다고 한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천왕봉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쌍재 지나고 상사폭포 물줄기가 시원하게 내린다. 이렇게 산길이 끊어지면서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앞을 지나 아스팔트길을 타고 2~3km가다가 좌측으로 방향 전환하여 소로길로 접어들어 쭉 직진하면 동강마을이 나타난다. 동강마을입구에서 동강마을 이정표에서 바로 좌측으로 꺽어 약간 오르막으로 오르면 구시락재이고 이고개 넘어서면 운서마을입구인데 아기자기한 펜션집들이 모여 있다. 걷기 시작 한지 6시간이 지났다. 이제 아내가 힘들다고 한다.
더 이상 진행이 무리라 생각이 들고 문하마을에 이르러 계속 아스팔트로 이어진 길이라 이제부터는 걷기가 무의미하다고 판단 버스를 타고 금계까지 이동하기로 결정을 하고 무작정 진행방향에서 앉아 버스를 기다린다. 지나가는 차도 한번 잡아보려 노력도 해본다. 이러고 있는데 길건너 편에 마을 주민인듯 막걸리 마시고 있는 분들이 우리의 모습을 보더니 막걸리 한통을 들고와 과자와 함께 마시라고 따라주어 빈속에 두잔 마시니 머리가 핑돈다. 30분마다 마을버스가 오니 걱정말고 한잔하라고 마구 권해 하는 수 없이 마시고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버스로 금계까지 이동했는데 이곳은 수철, 동강 분위기와는 사뭇다른 풍경이다. 초입에 택시도 쭉 대기하고 대형 관광버스도 여러대 주차되어 있고 아마도 인월-금계구간이 지리산 둘레길에서 가장 멋진 길이라고 소문이 난 탓도 있다. 사실 작년 아내와 나도 지리산 둘레길 첫구간이 금계에서 시작하여 인월까지 걸었다. 등고재를 넘어 펼쳐지지는 풍경은 한폭의 그림 같았다. 옛날에는 등고재을 넘어 인월장을 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건강을 위해 넘고 있다. 고달픈 생활속에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옛날에도 있는지 묻고 싶다. 금계 초입에 위치한 황토방민박에 묵기로하고 저녁 밥상까지 안주인에게 부탁을 하고 아내와 막걸리 한잔 마시러 마을을 둘러본다. 감자파전에 마천생막걸리를 한 잔 걸치고 하루을 접는다. 황토방의 특징이 점점 온기가 들어오는데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하다.
어제 틀림없이 금계에서 인월가는 첫 번째 버스가 7시50분이라고 해서 잠을 청했는데 그만 둘다 늦잠을 자 놓치고 만다. 택시를 타기로 마음먹고 천천히 준비하고 나온다. 마침 택시를 만나 운봉까지 택시로 얼마에 갈 수 있냐고 물었더니 2만원 정도 나온다고 하더니 마천에서 인월가는 버스가 10분후 8시45분에 출발한다고 마천 버스정류소에 내려준다. 둘째날 출발지인 운봉을 향해 인월에서 운봉가는 버스를 타고 간다. 지난번 끝낸지점인 바로 그곳에 버스에서 내려 카스테라와 두유로 요기하고 둘레길 이어갑니다. 운봉시내를 가로질러 둘레길이 이어지면서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시야가 확트이면서 코 끝에 느끼는 바람은 마치 봄바람같다. 고도표를 보니 약 500m 정도에서 계속 10km정도 가다가 마지막 구룡치에서 뚝 떨어지는 코스로 되어 있는데 정말로 반대로 오시는 둘레꾼들을 만났는데 주천에서 오르는 길이 힘이 많이 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한다. 오늘 구간에 특이점은 백두대간길 중 갑자기 뚝 떨어져 마을을 지나는 데 이마을이 노치마을이다. 노치마을 어귀에는 백두대간 상징물이 크게 장식해놓았다. 아내에게 백두대간에 관해 설명을 하는데 듣는둥 마는둥 관심이 없다. 지금도 아내왈 "내가 지금 걸으면서도 왜 이렇게 걸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또 "자기가 싫어져서 이렇게 고생시키질 말고, 말을 하란다" 라고 계속 투정을 부리며 걷는다. 사실 아침은 빵만 먹고 점심은 2시가 지났는데도 먹질 못하니 아내의 생각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원에 가서 추어탕 먹자고 달래며 드디어 우여곡절속에 주천에 도착하여 빨리 추어탕 먹기위해 남원 콜택시를 부른다. 먼저 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고속버스표을 구입후 광한루주변에 있는 추어탕집으로 택시로 이동하여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니 졸음이 몰려온다. 아내를 1박 2일동안 혹사시켜 미안한 마음에 다음주 토요일에는 목포에가서 아내가 좋아하는 세발낙지로 달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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