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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 [성삼재-벽소령(1박)-음정]

Sanmoo 2012. 1. 30. 17:52

 

◆ 장    소 : 지리산 [성삼재-벽소령(1박)-음정]
◆ 산행일자 : 2012년 1월 28일(토)-29일(일)    날씨: 맑음, 1℃
◆ 누 구 와 : 아내와 함께 ,산무
◆ 산행코스: 성삼재(1100m)→종석대(1356m)→코재(1240m)→노고단대피소→돼지령→임걸령 →노루목→삼도봉(1499m)→화개재(1360m)→토끼봉(1537m)→총각샘→명선봉(1586m)→연하천대피소→삼각고지→형제봉(1442m)→벽소령대피소(1350m)(1박)→음정(도상거리 16.8km, 약 12시간 25분 성삼재-벽소령 14.1km+2시간 42분,벽소령-음정 6.7km= 15시간 7분)

 

임진년 정초 지리산은 우리부부를 그리 쉽게 받아 드리지는 않는다.  새벽 3시45분 성삼재에 도착한 우리는 을씨년 스럽기한 눈덮힌 성삼재에는 인적은 드물고 차량 출입통제 푯말이 딱 버티고 있다.  다행히 바람은 없어서 약간 포근한 느낌이 든다.  집에서 출발전에 동계 심설산행 대비를 완벽히 준비했기 때문에 조금 걷고나니 덥기까지하다.  아내와 함께 두 번째 지리산에 입산하게 된다. 7년전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노고단에서 1박후 화개재까지 왔는데 두아들과 아내가 힘들어하여 뱀사골로 하산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이번에는 일찌감치 벽소령대피소에 예약을 마치고 아이들은 빼고 아내와 벽소령까지 도전을 한다.   초반부터 아내는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는 않다.  새벽에 산길을 걷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문하며 걷는다. 난 아무 대꾸를 하지는 않고 묵묵히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아내 주위를 맴돌며 계속 걷는다.   삼도봉 오르전에 노루목삼거리에서 저멀리 해가 구름사이에서 빼꼼이 붉은 태양이 얼굴을 내민다.   따뜻한 기운이 온몸에 감싸는 느낌은 마치 온돌방에 놓인 난로를 끼고 있는 듯하다.  아내는 아직도 기분은 별로다.  이른 아침을 먹어 점심을 10시나 11시경에는 해야 하므로 시간내에 연하천까지 도착해야한다.  하지만 아내의 왼쪽 다리에 이상신호가 와 점점 걷기에 고통이 수반한다.  사실 아내는 이런 산행에 익숙하지는 않는다. 오르락 내리락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능선산행은 처음이다.  평상시에도 산과는 그리 친하질 않아 걷기에 상당히 무리가 된다.  아마도 이번 산행중 토끼봉에서 연하천까지 도달하는데 어는 정도 걸어 왔기 때문에 피로하기도 하고 점심때가 되어 허기가져 더욱  힘들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난 먼저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여 점심을 준비하고 아내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마침내  도착한 아내는 힘들어 하는 모습이 마치 거울속을 보는 것처럼 그대로 보여진다.  지리산의 심설은 이제는 아름답지가 않고 지겹다고 까지 한다.  오늘의 산행목표지점인 벽소령대피소까지는 약 3.6km 남아 있어 연하천대피소에서 충분히 쉬고 출발해도 무방하여 준비한 점심을 함께하고 따뜻한 양지에 앉아 시간 반정도 쉬고 출발 하기로 한다.    이제야 아내의 말문이 터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나머지 3.6km를 가볍게 이동한다.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한 아내는 안도의 숨을 쉰다.  그래도 부부가 함께 인증샷은 잊지않고 벽소령대피소를 배경으로 남기고 방배정을 받는다. 아내는 2호실 67번,난 1호실 46번이다.  가방을 내려놓고 이른 저녁을 준비하여 하루의 피로를 푼다.  아내는 아마도 지리산이 주는 좋은 경치는 보지 못하고 왔으리라 생각이 든다.  왼쪽다리 때문에 내일 음정으로 하산하는 길을 벌써 걱정을 한다.  보통 하산시 다리가 더욱 욱씬거리기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다.   그래도 저녁만찬을 하고 나니 한결 나은 기분일 겁니다. 저녁 6시부터 취침에들어가 아침 6시30분까지 누어있었더니 허리가 아파 일어난다.  아침은 간단히 하고 음정을 향해 300m 정도 산길을 내려가니 군사도로가 나타나고 이 길을 빙글빙글산허리를 돌아 6.1km만 내려가면 아내와 함께한 지리산산행의 마감이다. 아내는 계속이어지는 내리막길에 다리를 절룩거리며 아파하며 걷는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한결 좋아져서 하산길에 웃으며 내려 갈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이 듭니다.  6.7km를 2시간 42분만에 내려 오다니 이제는 아내도 산객에서 산꾼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아내의 한마디 당분간 당신과의 산행은 이제 그만 이란다.  아내의 심정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서운한 감은 왜일 까요?
왼쪽다리가 계속 산행때마다 아프니 한번은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보고 의사 선생님의 진단 받는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