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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기 및 트래킹/산행

日本 북알프스 , 槍ケ岳 (3,180m)

Sanmoo 2011. 5. 11. 18:40

 

 

◆ 장    소 : 日本 북알프스 , 槍ケ岳 (3,180m)
◆ 산행일자 : 2011년 5월 5일 -10일,날씨: 맑고흐림, 16℃(上高地),눈보라,강풍-10℃(槍ケ岳)
◆ 누 구 와 : 산무 (나홀로)
◆ 산행코스: 가미고지 (上高地 1,500m)→갓바바시(河童橋 1,530m)→묘진관(明神池1,550m)→도쿠사와 (德澤 1,562m) 롯지→요코오 산장 (橫尾山莊 1,620m)→야리사와 롯지 (槍澤1,850m) 1박→ 바바다이라(馬長平) 캠프장 (1,990m) → 텐구바라 분기점 (天狗原 2,348m)→야리가다케 산장 (槍ケ岳山莊 3,003m)→아리가다케 (槍ケ岳 3,180m)→야리가다케 산장 (槍ケ岳山莊 3,003m) 2 박 원점회귀산행
(산행거리: 22Km.  산행시간: 약15시간)

 

이글의 끝에 언급하려고 하였으나 초입에 결론부터 말하고 싶다.
5월의 일본 북알프스 槍ケ岳 3,180m(야리가다케)는 무섭다. 하지만 멋진 곳이고 다시한번 挑戰해 보고 싶다.    작년 9월 히말라야 Annapuruna Trekking을 갔다와서 다시 어딘가 가고 싶어 기획한 일본 북알프스 야리종주을 나홀로 갔다오기로 한다.  처음에는 산악회에 번개산행 공지를 올려 함께 가려고 했으나  금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대지진에 쓰나미가 몰려오는 바람에 전면 취소후 혼자라도 가기로 마음을 먹고 계획했던 대로 실행에 옮긴다.
  야리가다케에 오르기 위해 들머리인 가미고지에 도착해 보니 염려했던대로 일본 북알프스 산능선에는 온통 눈으로 덮혀있다.   나름 정보를 얻었기에 겨울 장비를 철저히 준비 해왔다.  게다가 피켈까지 구입하여 단단히 준비했으므로 이제는 오르기만 하면 된다.  아직 등산 시즌이 아니라 등산 배낭을 메고 오르는 산님은 나혼자 이방인 밖에 없는 듯하다.  일반 산보를 즐기는 관광객들만 가미고지 주변에 많이 있다.   5월 6일 오전 10시35분 입산신고서를 마치고 출발합니다.  요코오산장 까지는 거의 평지수준이라 멀리 설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걷는다. 마주치는 산꾼과는 친절하게 "곤니찌와"라고 계속 인사를 나눈다. 약 2시간후 요코오산장에 도착 카레라이스을 주문해 점심을 먹고 다음 목적지인 야리사와 롯지을 향해 출발 하는데 이제부터는 눈길이다.  걸음이 늦어진다. 이정표에는 야리가다케까지 11Km 라고 표시 되어있다.  마음 같아서는 한번에 오르고 싶으나 무릎이상 빠지는 눈길을 헤치며 오르는 길은 점점 다리에 힘이 빠진다.  이길을 오르는 산님도 나 뿐이다.  여름산이 아닌 5월의 일본 북알프스는 종종 눈사태 때문에 입산금지도 때에 따라 실행한다고 한다. 4월 29일도 입산 금지였다고 한다.  등골이 오싹 한다.  무리하며 오르지 말아야 겠다.
원래 계획은 1박은 야리가다케산장에서 하기로 했는데 급계획 변경하기로 한다. 야리사와롯지에서 1박을 묵기로 하는데 롯지내에 주인장 빼고 산님들은 3명 밖에 없다. 이들도 다음 날 아침 일찍 야리가다케에 간다고 한다.   5월 7일 새벽 6시 조식을 마친후 6시30분경에 출발 하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설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날씨는 약간 구름이 끼어 멀리 조망이 불가능하다. 30분경 오르는데 텐트가 눈에 보인다. 어젯밤 이곳 눈속에서 야영을 한 모양이다. 정말 대단하다.  이들을 뒤로 하고 나홀로 계속 눈을 헤치며 오르는데 멀리 2명이 하산하고 있다.  복장은 겨울 복장이다.  곤니찌와하며 인사를 건네고 나의 발길을 재촉하나 마음만 바쁠 뿐이다.  5월에 눈산행이라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앞이 하나도 보이 질 않는다.  눈이 쌓인 높이는 대략 2~3미터 정도 되는 것 같고 그 눈길위에 대나무 막대기위에 빨간 리본 하나 달아놓은게 전부인 이정표를 따라 계속 오른다. 약 4시간 정도 오르고 나니 갑자기 눈앞에 야리가다케 산장이 보인다.  이제는 다 왔구나 하는 생각에 지도를 보니 산장 우측에 뾰족하게 솟아 올라 있는 봉우리가 3,180m 야라가다케이다.  아직 멀었다.  된비알이 장난이 아니고 한발 올리면 반쯤은 다시 뒤로 미끌어지고 아 힘들다.  산장에 도착 가방을 무조건 내려놓고 빈몸으로 야리가다케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정상에는 나혼자 밖에 없고 자동으로 인증샷을 마치고 나니 갑자기 안개로 정상이 뒤덮혀 두려움이 머리를 스친다.  계단을 꼭 부여잡고 한발 한발 밑으로 내려오고 미끄러운 눈길은 피켈로 찍으며 안전을 확보후 내려온다.   야리가다케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계속 산행할 지 아니면 여기선 하룻밤을 지내야 할 지 생각하기로하고 규동을 주문해 먹고 있는데 1m도 보이지 않는 안개로 덮혀있어 더 이상 진행은 무리라 판단후 이곳에 숙박계를 작성후 방배정 받는다.  2시간 후 서너명의 일본인 등산객이 올라오는데 이분들도 여기까지라고 한다.  오후내내 일본 알프스 능선을 구경하고 싶었으나 안개로 인해 무산되고 내일 새벽 4시 47분이 일출예정시간이라고 하니 일출을 볼려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이 일출도 나에게는 쉽게 허락 하질 않았다.  새벽 1시경부터 천둥 번개를 치는데 한잠도 이루지 못하고 비가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며 자꾸 자꾸 깨어서 창밖을 보니 어두워서 분간을 할 수 가 없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무섭기 까지 한다.  6시에 일어나 밖에 나가보니 비가 아닌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들이치고 있다.  산장내에 있는 온도계는 -10℃를 가리키고 있다.   도저히 나혼자 산행은 위험 할 수 있어 산장에서 1시간 넘게  머뭇거리고 있는데 어제는 보 질 못했던 산님들이 가미고지로 하산 한다기에 같이 내려가기로 결정한다.  정말 무섭다.  기타호다가다케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아쉽지만 이런 악천후에 나혼자 계속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하산한다. 하산도 쉽지는 않다.  산장 밖으로 나오는 데 강풍으로 몸이 날아 갈 것 같아. 피켈로 지지하며 천천히 내려 오길 시작 한다.   지금부터는 걷는 게 아니다. 눈과 한몸이 되어 미끄러지듯 내려온다.  아니면 허벅지이상 빠져 걸을 수가 없다. 약 1시간 30분가량 설경속을 헤치고 나오니 야리사와 롯지에 도착하니 안도의 숨이 저절로 나온다.  다음에 야리종주 다시 해야 겠다는 생각에 빠지며 가미고지를 향해 걷는다.  점심은 가미고지 식당에서 먹기위해 부지런히 걸었다.   하산중에 머리 속에는 온통 따듯한 일본 온천탕이 지배한다.  일본 알프스 산속에서 2박3일간의 일정에 순간 두려움을 느끼는 산길은 처음 인 듯 싶다.  여름에는 일본 산님들도 많아  나홀로 도전해도 될 것 같은 데 5월 북알프스는 좀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