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소 : 비박산행 [선자령1157m-새봉1071m]
◆ 산행일자 : 2012년 3월 24일(토)- 25일(일), 날씨: 흐리고 눈,강풍, -8℃
◆ 누 구 와 : 아내와,산무 (2명)
◆ 산행코스: 대관령휴게소→통신중계소→전망대(새봉,비박)→대관령휴게소
3월달에는 선자령이 좀 한가하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눈꽃산행을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로 몸살을 앓는다. 이시기를 피하고,즉 인파를 피할 수 있고 기승을 부리던 동장군도 약간 기세가 꺽이는 이즈음 아내와 선자령 비박산행을 하기로 한다. 출발 하루전인 23일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봄비가 전국적으로 온다. 은근히 선자령에는 눈이 내리고 있을 거라 기대도 해본다. 부랴부랴 기상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내일 선자령 기상을 체크해보니 눈이 내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약간은 기대되는 비박산행이다. 드디어 출발일 아침에 식사를 하고 출발하려는데 집 배란다에서 보이는 북한산,도봉산의 설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히말라야 만년설 마냥 아래는 푸릇한 나무인데 정상에만 백색의 눈으로 덮혀 있어 천상의 눈꽃화원을 조성해 놓은 듯하다. 선자령에는 이보다 더하겠지 생각을 하면서 11시반에 집을나서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구영동고속도로 ,지금은 456 국도인 도로변 대관령휴게소에 도착 산행준비를 한다. 생각했던대로 강풍을 동반한 눈이 내리고 있다. 준비를 마치고 산행들머리에서 사진을 간단하게 찍고 오르는데 초입부터 쌓인눈이 예사롭지가 않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한걸음 한걸음 천상의 눈꽃화원속으로 우리부부는 들어가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에 펼쳐지는 설원은 지나가는 겨울의 아쉬움을 달래 줄 수 있는 순간 인듯하다. 늦은 시간에 오르고 있는 우리부부에게 정상부에는 강풍이 불고 있으니 적당히 오르고 내려 오라고 걱정해주시는 산님들이 하마디씩 해준다. 산사람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아내는 당당히 말을 건낸다. 오늘 밤 선자령에서 비박하고 내일 내려온다고 말을 하며 의기양양하게 씩씩하게 오르고 또 오른다. 아내의 발걸음에 보조를 맞추며 걷는다. 허리까지 빠지는 눈길은 좀처럼 진행이 어렵다. 새봉에 도착 전망대에 비박하려고 눈을 파고 있는 산님을 만난다. 우리는 선자령에서 텐트를 치려고 했는데 지금 바람이 너무 불어 선자령 벌판에는 텐트를 치기가 어렵다고 판단을 하고 이곳에서 비박지로 택한다. 전망 좋은 이곳 1000m이상에서 하룻밤이라 ..... 자연과 한몸이 된다. 텐트를 치기 위해 눈을 어느 정도 치워야 자리를 마련 할 수 있어 삽질을 하고 텐트를 치니 벌써 오후 6시가 다되었다. 선자령의 칼바람은 익히 알 고 있었지만 이 강풍을 밤새도록 맞고 있으려니 걱정이 앞선다. 새벽이 되어 바람은 더욱 강해지고 잦아들지 않는다. 바람소리로 인해 잠을 계속 설치고 게다가 바람으로 날려온 눈이 텐트주위로 몰려와 텐트 주위를 압박하고 있다. 아내는 이러다 밤새 눈속에 뭍히면 어떻해 하며 걱정을 한다. 새벽바람은 더욱 강해지고 텐트가 날아 갈 것 같아 자꾸자꾸 밖을 보게된다. 아침일찍 라면을 끓여 먹고 산행을 서둘러 시작하기로 한다. 선자령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는 순간 길이 없다. 허리까지 빠지는 길이다. 밤새로록 강풍으로 눈이 쌓여 등로를 확인 할 길이 없다. 반대로 대관령 방향도 마찬가지다. 오직 드문드문 멀리 보이는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표지기를 확인하며 한발 한발 발을 옮기며 천천히 산행을 한다. 3월달의 선자령은 아직도 한 겨울이다. 산이 주는 고마움을 또 한번 느끼고 산은 나에게 있어서 내가 꼭 정복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고 산과 한몸이 되어 나의 영혼과 육신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좋은 안식처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진정한 산을 만나려면 자유로운 나의 영혼을 산에 의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 2012년 3월 24일 (토) 북한산 인수봉 설산
* 도봉산 우이봉
* 열심히 오르는 아내
* 벌써 지친 모습 하지만 멋져보입니다.
* 강풍이 부는 순간
* 텐트안에서 빼꼼히
* 새벽에 부는 바람 때문에 잠시 나와 점검
* 옆집 비박임다.
* 3월 의 선자령눈길......푹푹 빠집니다.
* 하산길에 즐거워하는 아내의 뒷모습 ㅎ ㅎ 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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