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pain No gain

지리산

2013년 제6차 지리산 (주능선), #3/100 @3083

Sanmoo 2013. 12. 23. 16:49

 

 

◆ 장    소 : 2013년 제6차 지리산 (주능선), #3/100  @3083
◆ 산행일자 : 2013년 12월 21일(토) -22일(일),  날씨: 맑음,-10℃
◆ 누 구 와 : 나홀로 (산무)
◆ 산행코스: 시암재→성삼재(1100m,05:26)→종석대(1356m)→코재(1240m)→노고단대피소(06:02)→돼지령→임걸령→노루목→삼도봉(1499m,09:25)→화개재(1360m)→토끼봉(1537m)→총각샘→명선봉(1586m)→연하천대피소(12:26)→삼각고지→형제봉(1442m)→벽소령(1350m,14:54,1泊 05:10 출발)→꽃대봉(1426m)→덕평봉(1521.9m)→선비샘(05:42)→칠선봉(1576m)→영신봉(1651.9m,06:59)→세석평전(세석대피소,07:06)→촛대봉(1703m,07:40)→삼신봉→연하봉(1667m)→장터목산장(08:42)→제석봉(1806m,09:14)→통천문→천왕봉(1915m,09:54)→천왕샘→법계사→로타리대피소(10:49)→망바위→칼바위→중산리야영장→중산리탐방지원센터(12:24)→정류장(12:40)  (산행거리 37km)

 

2013년 지리산 산행이 1월 12일 첫 겨울 지리산 종주산행이후  여섯 번째 이다. 아마도 금년도 지리산 마지막 산행 인 듯 싶습니다.  지리산 품속에는 갈 때 마다 항상 따뜻하게 맞이하여 주는데 이번은 좀 다르다.  구례구 역 도착하자마자 역 앞에는 예상 했던대로 택시들이 줄을 지어 있고 당연히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난 오늘 성삼재로 향해 산행들머리로 잡았는데 택시기사들이 하나같이 화엄사만 외치고 있다.  평소에는 성삼재 손님을 모시고 가야 수입이 좀더 좋아 성삼재 손님만 태우더니 오늘 새벽은 양상이 달라 졌다.  도로상태가 결빙되어 갈 수가 없다고 한다.  택시기사 왈 올라 갈 수 있는 곳까지만 간다고 한다. 그러자고 하고 출발했는데 시암재도 한참 못간 돌탑근처에 내려 놓는다.  그러나 다른 택시들은 거의 시암재 근처까지 올라 돌아오고 있는 사실을 안 뒤로는 택시기사에게 속았구나 하는 마음 밖에 없다. 첫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이곳부터 성삼재까지 오를려면 꼬박 1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  같이 동승한 젊은 친구들은 겨울 지리산종주가 처음이라고 한다.  걱정이다.  약 10여분 길을 따라 올라 치다가 내려오는 택시에게 갈 수 있는데까지 가지고 하고 다시 택시에 오른다.  이택시기사분이 거의 시암재에 올려주어 성삼재로 힘껏 달려간다.  어느 렌터카는 스노우체인을 달고 오르는데 부러울 뿐이다.  하지만 1시간여 걷고 성삼재 거의 도착하여 렌터카 한 대가 가드레일 쳐박혀 있다. 사고가 난 것이다. 아무튼 위험하다. 
함께 동승한 인연으로 연하천까지 젊은이들과 발걸음을 맞추어 지리산 눈꽃산행을 만끽하며 걷는다.  기대 했던대로 설국에 도착하였다.  하늘은 맑고 눈꽃 속을 걸으니 자꾸 발길을 잡는다.  눈꽃으로 덮힌 반야봉 정상이 궁금하여 노루목에서 발길을 돌려 오르려 하는데 러셀이 되어 있지 않아 엉덩이까지 빠지는 눈으로 도저히 진행이 불가하여 약 10여미터 정도 오르고 포기하고 만다. 아쉽다. 하지만 너무 무리한 산행은 위험하므로 여기서 그만 두는게 나을 듯 싶다. 점점 설국속에서 감탄을 하며 걷는 우리자신을 보고 웃음이 절로 나온다.  연하천에 이르러 라면으로 점심을 한후 이제 1시간여 정도이동하면 하룻밤을 신세질 벽소령에 도착하게 되어 여유를 부린다.  삼각고지에 새롭게 설치된 통제소, 아니 지리산 곳곳에 통제소를 설치하여 일일이 대피소예약자를 확인을 한다.  왜 이러는 모르겠다.  자유롭게 자연을 만끽하려 산에 와도 온통 통제..통제..통제..이니 삼각고지 통제소에서 약 오후 1시30분넘어 이동 하려니 세석대피소에 예약자는 위험하다고 음정으로 하산하라고 안내를 한다.   난 벽소령이라 통과되어 오후 2시50분쯤 벽소령에 도착 여유를 즐긴다.  아마도 이렇게 일방통제 일변도로 가면 지리산에서 1인 등반도 불가 시대가 곧 올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건 왜 일까? 
이른 저녁과 빠른 취침이 내일 산행에 도움이 되어 다음날 새벽 3시 30분 경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5시에 천왕봉을 향해 출~~~발 합니다.  새벽 어둠에 찬공기를 마시며 눈길을 걷는 기분은 머리를 맑게 해준다. 선비샘에 도착 흐르는 물이 아직 얼지않아 지나는 등산객의 목을 졎셔준다. 정말 고마운 곳이다.  영신봉이 이르러서는 저 멀리 붉은 태양이 어둠을 밀어 내려고 안간힘을 낸다.  잠시 머물러 똑딱이 앵글로 잡아본다.  ㅋㅋㅋㅋㅋㅋ
세석대피소 취사장에는 인산인해이다.  빵으로 간단히 요기한 후 바로 출발하여 촛대봉에 오르는 태양이 올라와 얼굴을 따뜻하게 해준다.  이제는 천왕봉이 눈에 보인다.  매번 올라와 보아도 가슴이 벅찬 이유는 무엇일까?  장터목에 새롭게 취사장을 마련하여 등산객을 맞이 하고 있다.  천왕봉에 도착하니 하늘은 맑고 구름 한점 없고 게다가 바람도 없다. 그래서 정상석 주변에 산꾼들이 떠나지 않고 너무 많이 모여 있다.  나도 잠시 머물며 사진찍기 놀이에 푹빠져 버렸다.  너무 아름다운 산하이다.   이제는 하산 길이다.  1시간여 부지런히 내려오니 법계사다. 법계사 일주문이 사라졌다. 이유인즉 지난번 강풍으로 유실되었다고 안내문만 덩그라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로타리대피소에서 잠시 쉬면서 점심을 해결한 후 바로 중산리로 향한다. 이 시각에 천왕봉 정상에 오르려는 산꾼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이렇게 행복한 2013년도 마지막 지리산 산행을 마친다.  기다려라 내년에 또 만나자.